
이방인- 알베르 카뮈
나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제목을 꼽을 것이다.
이방인 이라는 제목은 내 흥미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소설을 읽는 초반부에는 '그래서 누가 이방인이야??' 라는 생각을 했지만 뒤로 갈수록 그런생각은 접어두고 그냥 책에만 집중했다.
처음에는 주인공인 뫼르소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가 자주 소설에 기대하는 초인적인, 영웅스러움이 전혀 없는 주인공. 지쳐있고, 무기력하고, 생각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듯한 모습에 답답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점차 그의 무기력함이 나에게도 옮겨온걸까... 그래 그럴수 있지... 라는 생각으로 보게 되었다.
심지어 반항적인 뫼르소를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해설, 서평등을 찾아보니 실존주의가 만연할 시절이라고 한다.
실존주의+ 의식 없이 사는 삶 이 이렇게 무섭습니다...ㅋㅋ 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의 우리는 후대에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해졌다.
지금의 우리나 뫼르소나 비슷해 보이려나..
마치 내가 뫼르소를 보면서 '아오 왜저래 진짜' 라고 생각하는것처럼 나의 서사를 읽는 100년뒤의 사람들은 나를 답답해할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싯다르타를 읽었는데, ‘뫼르소가 그 책을 읽으면 참 좋았겠다’ 라고 생각했다. 나도 뫼르소처럼 허무주의에 빠져 나는 그냥 단백질과 지방 덩어리이고 죽으면 나중에 석유가 되겠지… 이세상은 무가치해 라고 생각했었다. 마지막에야 의식을 갖게된 뫼르소가 안타까우면서도 내가 겹쳐보였다.
진짜 안친해지고싶은 외골수 미친놈 뫼르소… 쟤도 친구가 있는데 나정도면 사회생활 잘하는 편이구나…
뭐 여하튼 너무 재밌게 읽었다. 매우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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