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6 0422 일기 금요일 낮이다. 드디어 일주일이 끝나고 주말이 오는구나. 왜 주말보다 이틀 뒤 있을 월요일 이 벌써부터 걱정되는지는 모르겠다. 요즘 소식먹방을 자주 보고 있다. 보고있다보면 음식을 소중하게 먹는 느김도 나고, 나도 그렇게 되고싶은 마음에 열심히 챙겨 보는것 같다. 그래서일가? 오늘 아침에도 조금 먹고, 점심도 많이 남겼는데도 배부름이 느껴진다. 사무실에 과자들이 생겻다. 어제 벌써 두 박스나 먹은 과자들이지만 맛있어 보인다. 아직은 먹지 않았다. 나는 또 이런 쓸데없는 생각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어제는 엄마랑 죽을 먹으려고 포장해갔다. 어마랑 죽을 먹고, 빵을 또 먹고, 몰래 배달음식을 시켜서 불을 끄고 먹었다. 불을 끄고 먹은 이우는 엄마아빠가 볼까봐. 불쌍했다. 한심했다. 유투브에는 참 열심히 .. 2022. 4. 23. 음식으로 채우는 허전함은 음식으로 채우는 허전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식이장애가 시작된지 벌써 4년이라니 허탈하고 어이가 없다.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그나마 코로나 덕분에 그 4년 중 2년은 변명이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왜 폭식을 할까? 사실 답은 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아무것도 하지않는건 더 싫기 때문에 그냥 먹는일이라도 하는거다. 그래도 살찌기 싫으니 그걸 또 토한다. 누군가 보면 멍청한 짓이라고 할것이다. 또는 한심하다고 하겠지. 말 안해도 안다. 매일 내가 미친년 미친년... 욕하고 있으니까. 이제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사회생활을 한지 약 2달째이다. 일상생활은 잘 하냐고? 아니다. 사람들과 지내면서도 집에가서 폭식이나 하고 싶다. 일상 생활중에 꾹 참다가 집으로 뛰어.. 2022. 4. 21. [독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이 책을 읽고 내가 사회에 만연한 '허무주의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니까 우울증이 아니라 그저 허무주의에 빠진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한동안 yolo가 유행했는데, 욜로->허무주의 로 빠지는 사람들이 참 많은 듯하다. 매일매일 즐겁게 살고 있는데... 생각보다 인생이 길어서 끝이 안나는거다...! 모은 건 다 썼는데!!!! 심지어 나의 경우에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전두엽이 고장이 났는지, 이젠 재미있는게 하나도 없어져서 중독에 빠진 듯하다. 내 삶의 의미, 목표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가 실제로 관심 있는 건 사실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나에게 필요한 건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남에게 무언가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예전부터 나는 결혼을 하고 .. 2022. 1. 4. [독서] 나의 f코드 이야기 - 이하늬 나의 f코드 이야기- 이하늬 뇌가 너무 빨리 돌아서 미칠것 같았다. 그래서 한동안 책을 못 읽었다. 뇌는 팽팽 눈도 뱅글뱅글 돈다. 몸은 못 따라가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지금은 부모님 옆에 있다. 뇌가 너무 빨리 돌아서 나도 돌아버릴것같은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마지막 일정이 끝나자 마자 도망치듯이 부모님한테 왔다.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집에 오자마자 청소를 시작했다. 책장 두개를 비워 책장까지 버렸다. 침대도 꼴 보기 싫어 버려버렸다.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다. 밤에도 미친듯이 쓰레기를 버리러 다녔다. 한번에 한 시간씩 밖에 자지 못했다. 자고 일어나면 12:30분이었다. 울고싶었다. 치울게 없으면 바닥을 닦았다. 가만히 있는 창고까지 치웠다. 청소기 두 개와 식품건조기를 .. 2021. 10. 22. [독서] 굿바이 블랙독 - 매튜 존스톤 굿바이 블랙독 - 매튜 존스톤 매튜 존스톤이 4시간만에 썼다고 하는 그림책이다. 예전에 유투브에서 [행복하게 사는법] 을 검색했더니, 아옳이라는 유투버가 나왔다. 아옳이는 우리 머릿속에는 행복강아지와 부정강아지가 있는데, 자꾸 부정적인 먹이를 던져주면 부정강아지의 힘이 더 세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려고 하면 행복강아지를 소환해야한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 그 생각이 들었다. '검은 강아지' 라는건 우울함을 가리키는 대명사인가 보다. 그림으로는 굉장히 귀여운데... 저 강아지는 우울함이다. 시무룩해 보이는게... 우리를 괴롭히기 보다는 우리가 괴롭힌 느낌이다.ㅋㅋㅋ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인공이 명상과 자기챙김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블랙독을 보내준다. 보내주면서 하는 말이 인상적인데, ".. 2021. 10. 10. 072321_바뀔수 있을까 오랜만에 쓰는 일기라고는 생각했지만 한달만일줄이야… 뭐 하고 살았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ㅠㅠ 기분이 이상하네요. 저는 결국 정신과에 찾아갔습니다. 어제 점심에 진료를 보고 일주일정도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치과와 내과에서 건강검진도 해보고, 상담도 받아보시길 권하셨지만, 더 큰 돈이 들어갈 문제가 있을거라는 두려움때문에 아직은 못가겠어요ㅠ 심각하면 정말 죽고싶어질거같아서… 푸록틴 이라는 약을 받았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런 약이네요. 우울증 환자들에게 흔히 처방하는 약인듯 합니다. 그래도 아직 폭토를 멈출수 없는 저는 약 먹기 전 거의 3만원어치 음식을 먹고 토했고, 약을 먹은 후에도 한번 토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몸에 힘도 없고 너무 지치고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막 나.. 2021. 7. 23.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