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 손원평
한때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던 소설이다.
예전에 읽은 책을 꺼내 든 이유는 바로 전에 읽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를 읽는 내내 떠올랐던 질문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영혼을 믿는사람(이원론자) 와 아닌 사람(물리주의자) 들의 공통점은 인간에게는 신체 기능 (B기능) 외에 감정, 상상력, 자유의지 (F기능) 을 할 수 있기에 특별하다고 말한다.
나는 B기능+F기능을 할 수 있는 사람외에 사고등으로 F기능을 할 수 없는 사람을 인간으로 봐야하는지 논의하는 부분에서 <아몬드> 의 주인공이 떠올랐다.
책의 내용은 감정을 못 느끼는 소년의 성장물인데, 선천적으로 편도체가 작아서 감정기능이 결여되어 있다. 하지만 꾸준한 어머니의 사랑과 친구들과의 우정이 결국 소년의 감정을 자극하여…… 뭐 이런 성장물이다.
읽으며 재밌는 점은, 주인공의 무미건조한 서술을 나는 아름답고 귀엽고 뿌듯하고 따스우면서도 마음아프게 느낀다는거다. 그러니까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못느끼는데 내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는게 재밌있었다.
이 전에 읽은 책의 영향인지 그 F기능,즉 마음의 울림? 감동? 이런거를 자극하려고 노력하는 소설이 인위적이고 부담스럽게 느껴진 것도 재밌는 포인트였다.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 재미에 책 읽나 싶다.
인위적이고 약간은 어설프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영화 신과함께를 볼때처럼 너무 유치한데도 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ㅋ) 이것도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그 느낌, 이야기의 마지막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는 내용을 사랑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이책은 정말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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