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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 죽음이란 무엇인가

by 율yul 2021. 10. 7.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셀리 케이건

 

 

 

너무 힘들었던 너... 드디어 끝났다. 

정말 그만 읽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이 구절이 나를 잡았다. 

 

 

철학적 사고... 얼마나 멋진가? 

완벽하게 '배부른 돼지 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 가 아닌가? 

이 책으로 인해 철학가가 되려면 체력이 좋아야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대충 살자고 하고 싶은데, 그러지 않고 끝까지 논증을 이어나가는 저 체력... 밤샘 토론도 가능해 보이는 저 체력말이다. 

 

15주차의 예일대 강의를 한 권에 모아둔 것이라 그런지, 한번 책을 읽으면 끝까지 보자 주의인 나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거의 3개월을 3일만에 읽었으니... 아주 머리가 포화상태가 되었다. 

 

기독교 모태신앙인 나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영혼의 존재를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우울해서 그만 살고 싶을때도, 잘못을 저지를 때도, 지옥가겠지. 하나님 죄송합니다. 를 달고살았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신실한 기독교인이냐? 그건 전혀 아니다. 

성경을 단 한번도 끝까지 안 읽어 봤다고 하면 대충 어느정도인지 짐작하려나 ㅎㅎ 

여하튼 그런 모태신앙인 나에겐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죽음' 이라는 주제를 불편해하고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주변 사람들이 죽을 위기에 처할때는 손이 덜덜 떨릴만큼 두려웠고, 두려움에 극심한 우울증일때도 자살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만큼 무서워했던 죽음을 켈리 세이건 교수가 아주 갈기갈기 해부시켜주니 오히려 두려움이 가시고, 필연적인 이 '죽음'이라는 것 덕분에 삶이 더 빛나는 느낌이다. 

 

책에서는 인간을 이원론이 아닌 물리론으로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보통의 동물들과 같다는 의견은 전혀 아니다. 

B기능인 신체기능과 

F기능인 감정,창의성, 자유의지 등으로 나눈다. 

대충 이어보자면 이원론자의 영혼= 물리론자의 뇌, 그러니까 의식 이정도가 되겠다. 

 

가장 질문이 많이 들었던 파트는 [7장, 죽음의 본질에 관하여]부분이었다. 

F기능이 중지되었을때, 그때가 죽은것으로 봐야 하는가? 이런 논제인데, 태어날 때부터 감정기능이 결여된 경우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했다. 솔직히 나같은 질문 한 학생들이 많았을것 같은데, 너무 교수님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기분이라 그렇게 신뢰가 가지는 않았다. 

 

나는 항상 죽음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혐오가 강하기도하고... 죽은 뒤에 천국이 존재할거라고는 태어날때부터 믿었지만, 과연 어떻게 존재할건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죄라고 기독교에서는 말 하기에... 그런 의심이 드는 순간 나는 죄를 짓고있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물리주의자 입장이 더 이해가 간다. 

죽은 뒤에 계속 생각하고, 의식이 존재한다면 으으... 상상만 해도 피곤하다. 

인간은 죽을 수 있기에 행복한 물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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