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여행의 이유-김영하

여행의 이유-김영하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를 읽었다.
알쓸신잡과 여러 방송들에 자주 나와서인가? 책을 읽은데 김영하 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했다ㅋㅋ

내용 중간에 vr과 ar이 여행을 대체하리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아마 인류가 여행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작가는 그게 우리 안의 여행DNA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첫번째는 사람들과 같이가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두번째로는 여행가는 과정의 힘듦의 부재이다. 사실 힘들면 힘들수록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멋지고, 악천후 속의 여행일수록 해가 떴을때 더 기쁜 법인데 가상현실에서는 그런게 없지 않겠나?

나는 원래도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코로나 덕분에 강제로 못가게 되기도 하였지만, 아마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가지 않았을 거다. 나는 귀차니즘도 심한데다가 검색을 잘 하는 편이기 때문에 아이패드 하나면 세상의 모든것을 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가고싶은 곳의 사진을 걸어놓고 예산을 짜보고, 읽을 책들을 정해놓고,,, 그리고 그냥 집에 있었다. 아마 그때의 나는 ‘땅멀미’ 중이었나보다.

나의 우울과 권태가 그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멀미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나를 위해 여행을 가 봐야지.
이 책 덕분에 다음 여행은 무언가를 얻겠다는 강박없이 그 순간, 그러니까 현재를 즐기면서 다녀올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