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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 책은 도끼다- 박웅현

by 율yul 2021. 9. 25.

 

 

 

책은 도끼다 - 박웅현

 

     박웅현 카피라이터님의 <책은 도끼다> 를 읽었다. 

이전 읽은 <문해력 수엽> 에서 나에게 울림을 준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꺠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 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어찌 잊겠는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던, 그 얼음이 꺠지는 소리를.
-<책은 도끼다> 박웅현

 

이 글을 읽고 책을 펼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요즘 책 읽는게 정말 즐겁다. 

특히 한 책에서 부터 다른책을 소개받고, 또 소개받고, 마치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나가는 것처럼 늘어나는 독서 위시리스트를 보면 기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지금은 읽는 속도보다 추가되는 속도가 더 빨라져서 약간 감당이 안되긴 하지만, 마치 겨울을 앞두고 식량을 비축해둔 것 처럼 보고있다보면 든든한 기분이 든다. 

 

 

     박웅현 작가님의 시선으로 여러 책들을 소개 받았다. 나와는 전혀 다른 독법을 알게되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얼마 전 읽었던 <이방인>에 대한 소개를 읽을때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관점이라 놀랍기도 했다. 

나는 <이방인>의 뫼르소를 회의주의에 찌든 사람으로 보았는데, 배경을 알고보니 완벽한 실존주의자이자 어떤 관점에서 보면 영웅스러움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나도 나이가 들면서 가치관이 변하고 , 여러 도끼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어 가겠지. 

 

  한국 작가님들도 많이 알게되서 정말 기뻤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아직은 구별하기 어려운 책린이는 그저 '서울대 추천서' '세계문학전집' 만 열심히 읽을 뿐이라 한국 작가님들의 책은 거의 알지 못했다. 

특히 이철수 판화가님과 김훈 작가님을 알게 되어서 영광이다. 

이철수 판화가님의 작품을 두 점 정도 나도 소개하고 싶다. 

 

땅콩-이철수
좌탈- 이철수

 

 

특히 나에게 울림을 준 작품은 <땅콩>이다. 

덜떨어진놈! 이라는 단어가 마치 나에게 한마디 하는것 같아 움찔하기도 했다. 

 

박웅현 작가님은 책을 읽으며 굉장히 많은 메모를 하시는 듯 하다. 많은 것은 a4용지 20장도 넘어간다고 한다. 

나는 귀찮아서 독후감도 아주 짧게 남기는데... 약간 반성이 되었다. 

다음 책 부터는 독서 시간이 늘어나더라도 꼭꼭 씹어먹고 많은걸 남겨보려고 노력할것이다. 

 

다음 읽을 책은 <안나 카레리나>인데, 작가님이 본인의 딸에게 '인생의 지도' 라고 말하며 추천한 책이다. 

사실 톨스토이는 어려울 거라는 편견이 있어서 나한테는 접근이 조금 어려운 책인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을 읽기 위해서 주인공들의 서사를 관통하는 <안나 카레리나> 를 먼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800장이 넘어가서... 살짝 두렵다.ㅋㅋ

 

마지막으로, 책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검하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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