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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글

061721_긴 하루

by 율yul 2021. 6. 17.


어제 약속에서 마신 두 잔의 커피가 문제였을까요,
오늘은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4시간 정도를 1시간에 1번씩 깼네요)
결국 새벽 4시에 그냥 일어나기를 택하고, 샤워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난독이 있는지 아님 몇년전 먹었던 식욕억제제들 때문에 멍청이가 된 건지,
책을 읽을 때 집중을 잘 못하는데, 밑줄그어가며, 필기하며 읽으니 오늘은 왜인지 술술 읽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폭토를 극복해보기로 한 지 첫날, 아니 극복이라는 거창한 말 보다는 살이 찌던말던 신경쓰지 않기로 한 첫 날 입니다.
7시 반, 자주가던 베이커리가 열리자 마자 가서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창가자리에 앉아 먹기 시작합니다.
일찍가면 주는 시식빵들을 잔뜩 먹고, 샌드위치를 먹고 공부를 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모기들 때문인지 다리가 너무 가려워  집중이 잘 되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웹툰,유투브, 인스타 보면서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입니다.

점심에는 요거트와 과일을 먹었습니다.
6시쯤 되니 배가 고프다는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참아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한 번 정도면 양호하지’ 라는 생각으로 배달 어플을 키고 미친듯이 가성비좋고 양 많은 음식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중식들과 피자까지 시켜 먹으니 숨이 쉬어지질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토를 하러 갑니다.
위액이 나올 때까지 토하고 나니 정신이 좀 들었습니다.

그 뒤, 마치 방금 한 폭토를 지워버리듯  다이어트 식단을 챙겨먹었습니다.
맨몸운동도 찔끔, 공부도 찔끔, 머리속에는 자꾸만 ‘폭식하고 싶다, 폭식하고싶다, 조금만 먹을까 배부른데 살찌면 어떡하지’ 로 가득합니다.
사실 지금도 몇 시간째 저 생각들로 가득한 저를 달래면서 지금 일기를 쓰고 있네요.


오늘은 두 명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다들 저한테 성실하다 착하다 대단하다고 합니다. (대체 뭐가?)
저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그들을 속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빨리 나의 쥐구멍으로 들어가서 배 터질때까지 먹고 토 하고 싶어요.
아,,, 그렇구나 저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토 하고 싶었네요. 이건 자존감이 낮은 걸까요,,,
하루하루 성실하게 쌓아나가다 보면,
그 괴리감이 점 점 좁혀지다보면 나아지려나요.

오늘 정말 긴 하루였지만 평소에 비해 한 번만 토했다는 것 만으로도 저는 사실 뿌듯합니다.
내일도 오늘만큼만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운 여름인데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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