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 날과 같이 식이장애에 찌들려진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사람을 많이 만나는 날 이라서 평소보다는 음식생각이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음식에 쓴 돈이나 시간은 평소와 다를 바 없네요.
친구와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는 작가의 진로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자신이 걸어온 분야에서 잘하는 것을 찾아 잘 헤쳐갔다는 이야기 이더군요.
작가는 미술전공의 예술계통 사람인데, 나도 같은 예체능이라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저는 어릴 때 들은 영재소리에 혹 해서 이제 더 이상은 영재가 아닌 나이까지 진로를 바꾸지 않고 질질 끌고 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함께 해 온 저와 비슷한 예술 계통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코스를 밟고 있습니다. (예중-예고-대학-대학원-…)
저는 대학시절부터 우울증을 앓아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코스에서 벗어나 있는데, 어느새 제 친구들은 대학원을 졸업했네요.
코로나 시국이라 해외로 못나간다는 핑계로 계속 방구석에 박혀있는동안 저는 합리화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더 이상 노력할 의지도, 용기도 없는것을
‘예술에 더이상 흥미가 없다.’ ‘예술은 의미가 없다’ 는 둥 제가 사랑하는 음악을 비하하며 혼자서 합리화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친구에게 진로를 바꿔야 할 것같다며 은근슬쩍 밑밥을 깔았습니다.
나도 마음 속 깊이는 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신 포도를 탓을 하는 여우라는 것을요.
하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미래를 생각할 수록 암울합니다.
나이는 나이대로 든.. 무명의 음악가
집이라도 잘 살면 부모님께 손 벌려 어찌어찌 버티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구요
이대로 사람들과 점점 멀어진 채 단절될까 두렵습니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은 잘 하는것을 찾으셨나요?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만약 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분이라면,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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