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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글

062621_전기톱 살인사건

by 율yul 2021. 6. 26.


나는 유명한 영화 아카데미의 학생이다.

한국을 빛냈다고 알려진 유명한 교수님 밑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이상하게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이 안맞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A는 이상하리만큼 처음 본 순간부터 상성이 안맞는다고 느꼈다.

위로 선배가 한 학년밖에 없는 3학년, 4학년들의 마음은 거의 학교를 떠났고, 사실 3학년이 최고 학년이라고 불려도 될 나이다.

졸업 전 학교 수업에 올 인 할수 있는 마지막 과제, 짧은 단편영화 만들기가 팀 과제로 주어졌다.

주제는 전쟁, 흔한 주제이다.

동기들 사이를 날아다니며 활개하고 싶을때, A는 족쇄처럼 나타났다.

내가 그 친구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만큼, A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같은 팀이 되었다.

A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술술 풀렸다.

처음에는 안 맞는듯 싶더니, 술 몇잔에 우리는 세상 어디없는 친구가 되었다.

우리 팀은 나름 만족하며 과제를 제출했다.

저녁 8시,

교수님이 들어와 앉으시고, 우리는 과제를 재생시켰다.

전쟁영화인 만큼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왔고, 잔인한 걸 잘 못보는 나는 맨 뒤에 서 있다가 몰래 밖으로 나갔다.

A는 과방에서 소품들을 조금만 정리해놓고 나오겠다 했었기에 나는 A가 있는 과방으로 향했다.

그때 어디선가 쇠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다.

뜨끈하고 비릿한 냄새, 아직도 기억이 난다.

과열된 쇠에서 나는 그 냄새가 미친듯이 진동했다.

-콰지지지지지직

소리가 난 곳을 보니 골목길 사이로 사람 다리가 비죽 나와있다.

한 사람이 과열된 전기톱으로 누군가의 다리를 자르고 있었다.

잘린 다리와 피웅덩이, 살해당한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확신했다.

‘저건 A다.’

이상하리만치 침착해진 나는 조용히, 발걸음이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그 곳을 빠져나와 내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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