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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 검은 고양이- 애드거 앨런 포

by 율yul 2021. 9. 16.

 

검은 고양이- 애드거 앨런 포

 

ㅋㅋ 흰 배경에 흰 사진을 가져다 놓으니 마치 책이 없는 것 같다. 

바로 직전에 안톤체홉의 <자고싶다> 후기를 썼는데 이 책도 그때 같이 읽은 책이다. 

 

요즘 <너는 나의 봄> 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이 어린시절 감명깊게 읽고 아직까지도 검은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한다. 

그래서 궁금했다. 

이 책도 단편이라 아주 짧은데, 독특한 점은 대부분 주인공은 악당이 아니거나, 악당일 경우에는 독자들이 이해할 만한 이유라도 있지 않은가 ? 하지만 이 주인공은 머리 아주 깊은곳부터 합리화에 찌들어있다. 동물학대, 가정폭력, 도박 등을 일삼으면서도 자기 잘못은 하나도없다. 

더 무서운 점은 제대로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검은고양이는 주인공인 주인이 아내를 살해하고 경찰에게 뻔뻔하게 완전범죄를 주장할때, 피해자와 함께 갇혀서 소리를 지른다. 

그 덕분에 주인공은 잡혀들어간다. 

주인공은 저 고양이가 또...! 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 부분도 정말 소름끼쳤다. 뻔뻔해서가 아니라 왜인지 모르게 공감하고 있는 내가 보였기 때문이다. 

방해받은 기분이었다. 

 

가끔 소설을 읽을때 악당에게 이입이 되곤 한다. 

분명 주인공이 잘못 했는데, 주인공을 잡으려는 경찰이 미워지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아주 잘못된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무섭다. 

 

아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감정인걸 아는데도 두려움을 느끼는 거다. 자기혐오가 짙어지는 기분이다. 

 

어쨌든...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왜 주인공이 검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했는지도 확실히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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