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구병모
구병모 작가님의 <파과>를 읽고 팬이 되었다.
다른 추천작을 찾아보니 다들 <아가미>를 추천하더라.
구병모 작가님은 내가 읽기에는 생소한 단어를 많이 쓰셔서 읽을때 제약이 있는 편이다. (사전을 찾아보느라)
하지만 문장이 유려하고 문체가 정말 아름다워서 단어를 알지 못해도 명화를 보는것처럼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분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사시길래 저런 아름다운 문장을 쓰시는 걸까..?
나는 이상하게도 주변 사람들과 말할때 '내 앞의 사람을 재미있게 해줘야 한다' 라는 강박이 있는 편이라서
의도치 않게 과하게 말하거나 쎈 어휘를 써서 오히려 실수를 할 때가 있는데, 반성이 된다.
<아가미>는 어느날부터 아가미가 생긴 소년의 이야기이다.
당연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서 소년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적이다.
주변인물은 강하와 그의 할아버지, 그리고 나중에 찾아온 강하의 어머니이다.
강하 어머니의 비참한 삶을 읽을때는 너무 안타깝고, 그녀의 정신병을 묘사한 페이지를 읽을 때에는 공포vr의 한 장면에 들어온것처럼 생생했다.
아, 나라도 제정신으로 살 수 없겠구나. 라고 이해는 하지만 그녀의 행동들을 보면 인상이 찌뿌려진다. 겨우겨우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데 방해를 받은 기분이었다.
결말부분을 볼때에는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
책을 볼때 회의주의적으로 보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아... 안타깝다 라는 생각만 들었다.
곤이의 인생에 더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라면 포기해 버릴 상황들에 처한 주인공들의 비참한 인생들을 읽으며 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게 죄스럽고 모순스러운 느낌까지 든다.
더 이상 쓰면 스포일러를 해버릴거 같기에... 그만 쓴다.
정말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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