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뒤포
너무너무 유명한 로빈슨 쿠로소. 변형도 많고, 어린이용도 많고, 애니도 있었나? 그랬던거같고... 그래서 나도 알고있다고 착각했다.
애기들 읽는거지 뭐! 라고 넘겼는데, 세상에 완전 어른용에 너무 재밌다. 확실히 명작은 명작이네요..
특히 프라이데이가 로빈슨에게 혼자 보낼 바에는 차라리 주인님 손으로 죽이라는 걸 볼때는 감동이기도 했지만, 저 '노예'라는 그 이상한 문화? 계급? 을 이해해 보고 싶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본인이 노예임을 그렇게도 즐거워하고, 주인들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부릴 수 있는건지, 또 그걸 꺠부수기 위해 노력한 역사의 인물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로빈슨 크루소가 처음 출판되었을때는 소설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디포는 익명으로 마치 직접 쓴 여행기처럼 세상에 내놓았다.
그래서 그 후 사칭의 이야기들이 떠다닐때에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로빈슨 크루소를 보면서 평소에 독서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감정의 공감을 느꼈다. 특히 현재 처지를 불평하면서 더 안좋은 처지가 되었을 때까지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완전히 나와 같았다.
하나님한테 울부짖으며 잘못을 회개하는 모습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지금도 캡쳐해놓고 몇번이나 다시 읽는 중이다.
나는 항상 고민이 없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러면 모든게 해결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내가 변하지 않는 이상 이 고민은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도 영국 중산층으로 살 때보다 무인도에 혼자 있을때 진정한 감사와 행복을 알게 되었듯이말이다.
다른 소설들의 주인공과는 다르게 실수 투성이에 나약하고 ( 사실 이렇게 성실한 사람이 있을수 없지만..ㅋㅋ) 약간은 잔인한 로빈슨 크루소라서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은 후로도 몇권의 소설을 읽었는데, 그때마다 또 불평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도 로빈슨 크루소처럼 회개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저렇게 죽기 직전까지 가서야 정신을차리려나... 모르겠다.